내 인생 마지막 영어학원 '벼랑영어'
수료자 / 평가자
클레어
작성일
2012.06.04
#과제수행
영어학습 '간증'을 하겠습니다.
1탄. 영어지옥
초등학교 6학년 때 입니다. 어느 날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학원을 갑자기 그만두게 하고 영어학원을 데려갑니다. 제 인생 첫번째 영어학원입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다음 학기 과정을 미리 학원에서 배웁니다. 과목은 국영수. 영어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전공은 독일어와 일본어인데…취직하려면 영어도 해야 한답니다.
젠장...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해봅니다. 영어패턴을 반복하는데…실력이 느는지 의문입니다.
4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토익시험을 준비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방학토익특강반을 들어봅니다.
뭐 뒤엔 뭐가 온다며 외우라는데 왜 뭐 뒤엔 꼭 뭐가 와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토익책을 덮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운 좋게 취직을 했습니다. 영어로 회사 소개서를 만들랍니다. 퇴근 후 회사에 혼자 남아 영어 동영상 강의를 듣습니다.
인생이 우유없이 먹는 소보루빵 같이 퍽퍽합니다.
쳇바퀴 돌 듯 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삶, 끝없는 스펙쌓기에 지쳐갑니다.
지긋지긋한 영어의 굴레에서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에 5년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내고 호주로 떠납니다.
호주에서 어학원을 갑니다. 교실엔 한국인 반 일본인 반, 기타 중국, 남미 1~2명.
제길… 여기가 서울인지 호주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소심하고 경계심 많은 나는 호주에서 현지인과 몇 마디 해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취업을 하고 워커홀릭이 되어 영어를 잊고 삽니다.
인턴과 신입직원들이 입사를 합니다. 후배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영어로 보도자료를 작성합니다. 경력이 쌓인 나에게 외국계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옵니다. 거절합니다.
나는 영어가 무서운 여자입니다.
2탄. 'Wallace느님'과의 조우
초중고대학 정규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고, 어렸을 때 큰 병을 앓은 기억도 없는데...
영어 앞에만 서면 나는 돌대가리인 것 같습니다.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래서… 또 사표를 씁니다. ㅡㅡ;;
인터넷에서 ‘홍대 영어학원’을 검색합니다. 벼랑영어 후기들이 보입니다. 호기심에 여러 편을 읽어봅니다. 홍보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상업적인 글이 아닌 진심이 담긴 후기들 입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설명회를 신청합니다. 설명회 당일 학원을 찾는데 간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니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경계심 많은 나는 피라미드 조직은 아닐까, 혹시 섬에 날 팔아버리진 않을까 두려워집니다. 그래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절대 유혹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자리에 앉습니다.
댄디 한 차림의 그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설명을 들을수록 영어지옥을 경험한 나는 점점 그에게 믿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설명회를 들은 후 현장에서 수강 등록을 잽싸게 합니다. (얇은귀 팔랑팔랑~)
그렇습니다. 그는 나를 영어지옥에서 구해줄 전지전능한 'Wallace느님' 인 것입니다.
Wallace느님은 날렵한 턱선과 매서운 눈매가 흡사 김남일 선수를 닮았습니다. 흠흠 학원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엇, 근데 수업 첫날 Wallace느님은 설명회 때 봤던 댄디 한 모습이 아닙니다.
츄리닝 같은 복장에 머리도 부시시하고 세수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원비 돌려줘ㅠㅠ)
그래도 실망하지 마세요. 실력은 핸섬합니다. 수업이 재밌습니다.
사우스파크 아가들은 사악하지만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을 만큼 귀엽구요.
Wallace느님이 숙제를 줍니다. 문법숙제는 문장을 능지처참하듯 분해하는 작업입니다.
문장에 있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의 품사를 알아야 숙제를 할 수 있습니다.
대략 30~40문장 정도를 쪼개는 숙제가 1회 분량입니다. 3개월간 총 27회의 문법숙제를 하게 됩니다.
32번 문제를 풀 때 쯤이면 버거운 숙제 때문에 카트맨처럼 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사탄의 짓입니다)
문법숙제는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어야 합니다. 그날 본 사우스파크 대본도 읽어야 합니다. MP파일도 들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본을 녹음해 제출도 해야 합니다.
숙제는 다이어트만큼 힘이 듭니다.
그러나 모든 학원생들의 숙제를 검토하는 Wallace느님은 더 힘이 듭니다.
그래도 그는 변함없이 인자한 Wallace느님입니다.
3탄. 천국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학원은 총 3달 과정입니다. 두번째 달 셋째주쯤 되면 악마가 찾아옵니다. (사람마다 방문시기는 다릅니다)
브레드피트 같은 남자와 자유롭게 쏼라쏼라를 하고 싶지만 아직도 그들은 두려운 존재고, 그냥 봐도 의미파악이 되는 문장들을 자꾸 분해하는 것이 과연 옳은 과정인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게다가 날씨는 좋고 꽃도 피고 봄바람도 불고 마음이 싱숭생숭 콩닥콩닥 잊고 있던 날라리 세포들이 살아나면서 숙제를 느슨히 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학원생들이 가장 후회하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함)
이 때는 처음 벼랑영어를 등록했던 그 목적을 상기하면서, Wallace느님의 정성 가득 숙제 피드백을 보며 마음을 잡아봅니다. 이렇게 마음속에 자신과 싸워가며 숙제와 씨름하면 삼개월은 훌쩍 지나갑니다.
그럼 삼 개월 후에 나는 영어지옥에서 벗어 났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도 미쿡인들과 자유롭게 쏼라쏼라를 하고 미드를 자막없이 100%알아듣고 영어로 보도자료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를 더 이상 벗어나야 할 지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영어는 나에게 재미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원어민처럼 빠른 속도로 말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미드를 100%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70%정도 이해 할 수 있고, 영어로 보도자료를 작성하긴 부족하지만 영문기사를 읽을 수는 있습니다.
문장을 쪼개는 작업은 긴 영문장을 봐도 두려움 없이 해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고 독해속도를 빠르게 했으며, 문장구조를 이해 함으로서 영어로 말과 글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나를 영어지옥으로 처박은 것은 ‘나의 자만심’이었습니다.
영어 구조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영어를 했고 외국도 갔다왔는데 또 다시 문법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나봅니다.
그래서 원어민 회화반을 고집하고 어려운 영어책만 보려고 하고 CNN부터 들으려고 했던 그 자만심이 나를 계속 영어 지옥 속에 머물게 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영어를 생활 속에서 즐기며 습득하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집니다.
벼랑영어는 나의 마지막 영어학원이자 영어천국입니다.
‘열심’이만 데리고 오십시오. Wallace느님이 당신을 인도할 것입니다.
아멘.
AI 요약
"지긋지긋한 영어의 굴레에서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에 5년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내고 호주로 떠납니다. 문장을 쪼개는 작업은 긴 영문장을 봐도 두려움 없이 해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고 독해속도를 빠르게 했으며, 문장구조를 이해 함으로서 영어로 말과 글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이제 영어는 나에게 재미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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