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움으로 끝맺기!
수료자 / 평가자
오미자의 빨강
작성일
2012.06.11
#과제수행
#1 The Beginning, New Days...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과 문장으로 한 차례 걸러진 번역서를 읽을 때면 손해 보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인문·사회과학서적은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개념을 번역자가 왜곡 없이 잘 전달하고 있는지가, 문학작품은 작가 고유의 문장력과 문체를 직접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물론 제 수준에서 원서를 본다는 것이 앞서 언급한 것들을 다 챙길 여유 없이, 그저 내용 파악만으로도 버거울 거란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원문 그대로를 접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리액션의 시간차’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특정 무리들과 달리 저는 웃고, 놀라는 게 한 박자씩 늦었습니다. 누군가는 영어로 된 대사를 바로 듣고 이해할 때, 저는 한글로 된 자막을 읽고 있었으니까요. 어찌보면 별 일 아닌 듯 넘길 수 있는 문젠데, 당시 저는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다녀보지 않았던 영어학원이란 곳을 알아보게 된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영어실력을 키우는 게 생존과 직결될 만큼 제게 절실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재미있고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영어공부가 필요하단 걸 깨달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직장 근처의 어학원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벼랑영어’의 홈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학습기대효과가 제가 원하던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었죠. 설명회에 참석하고 수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가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란 게 너무 대중없고, 또 마침 특집을 진행하게 돼서 학원을 빠지는 일이 잦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수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 시즌 미뤘다 이번 봄 학기 수업을 듣게 된 겁니다.
그런데 웬 걸요. 저는 여전히 바빴고, 학원 수강과 영어공부를 위한 여유있는 시간이란 건 없었습니다. It's now or never! 공부해야겠다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최적의 때란 걸 그때 깨달았죠.
#2 Enjoy it, Grab it, and MAKE IT HAPPEN!
수업은 재미있습니다. 배울 당시에는 ‘나무’ 만 보였던지라 잘 느끼지 못했지만, 과정이 모두 끝나고 ‘숲’이 보이는 지금에 와 되돌아 봤을 때, 무척이나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수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사우스파크’를 중심으로 관련 단어를 선행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우스파크’ 에피소드를 공부하는 것과 기초부터 복잡한 문장까지,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한 문장을 각개의 문장성분으로 쪼개서 그림으로 도식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문장구조 파악을 통해서는 조금씩 큰 의미 덩어리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죠.
커리큘럼이 둘 다 좀 낯설어서, 과연 ‘이 과정들을 통해 3개월 후 영어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전 설명회와 첫 수업시간 오리엔테이션 때 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씀 덕분인지 그런 걱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과정대로 열심히만 따라가면 되겠구나’ 했죠. 하지만 이런 저도 ‘사우스파크’를 교재로 사용하는 건 납득이 잘 되지 않더군요.
‘이상한 목소리로 말하는 주인공들의 발음을 듣고 따라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에서부터 ‘저런 표현을 진짜 쓸까?’,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수업시간에 다루는 건 무슨 기준으로 선택된 걸까?’ 까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이 점을 여쭤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선생님께서는 제 모든 궁금증에 설득력있는 답변을 하나 하나 해주셨는데, 수업 초반이라 그랬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사실 마음으로 느껴지는 바가 있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정이 진행되면 될수록 선생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알 것 같더군요.
제가 지난 3개월간의 수업을 통해 접한 ‘사우스파크’라는 프로그램은 영어공부를 위한 훌륭한 텍스트였습니다. 우선 똑같은 하나의 프로그램이지만 다양한 층위에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그래서 보는 이들의 시청목적이나 지적수준 등에 따라 얻어가는 효용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일례로 재미있게 웃고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그저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좀 더 깊이있게 접근하는 이들은 시시한 말장난 같은 이야기 속에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배경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얻어가는 게 있는 그런 매력적인 텍스트입니다.
깊이의 층위뿐 아니라 폭의 범위도 넓어서 다양한 소재를 두루 다룹니다. 때문에 비단 에피소드 시청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해당 에피소드에 나왔던 낯선 사물의 이름, 인명, 노래 등을 찾으면서 학습의 연결고리를 넓혀 갈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사우스파크’ 관련 단어 공부를 통해서는 일상생활이나 구어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어휘를 배웠습니다. 단어공부를 할 때면 선생님께서 ‘이 단어를 이렇게만 알고 있는 건 너무 아깝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하셨는데요. 평소 한 가지 뜻으로만 알고 있던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알게 되면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업 중 20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공부했는데요, 그 정도를 하니 주인공들의 빠르고 방정맞은 목소리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캐릭터 파악도 되더라구요. 여기에 각 에피소드별로 공부한 단어까지 축적되니, 이후 수업시간 중에 다루지 않았던 ‘사우스파크’ 에피소드를 이해하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사우스파크’ 대사들을 따라해보는 스피킹과제가 부여됐었는데, 저는 이 스피킹과정을 통해 외려 리스닝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해당 에피소드를 먼저 한번 본 후, 스크립트를 두 번 소리내서 읽어보고 틀리든 말든 무조건 세 번째에 녹음을 해서 제출했습니다. 여러 번 연습해서 잘 된 걸 녹음한다기 보다 평소 제가 하는대로 선생님께 들려드리고 잘못된 점을 피드백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하니 과제를 하는데 1시간 남짓 밖에는 소요되지 않더군요. 물론 10번의 피드백 후 발음규칙도 터득하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발음을 페이퍼상으로 교정받는 건데도, 변화가 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한데... 아무튼 이 과제는 좀 욕심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End. And...
3개월 과정을 통해 제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새삼스럽게도 바로 영어라는 언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말하기이자 읽기고, 글쓰기라는 점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유독 영어 공부를 할 때면 이 사실을 간과하곤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사고가 자리 잡히자 사소한 문법 하나 하나가, 세련되지 못한 발음이, 내가 영어로 표현을 하고자하는데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영어와 친해졌다는 게 이런 점인 것 같네요.
또 한 가지 좋았던 건 선생님께서 ‘나는 많이 알고, 그래서 이만큼이나 잘 가르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도 너처럼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고, 똑같은 어려움을 경험했었는데 그때 나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다’라는 지도방식으로 접근해 주셨던 점이었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헤아려주시는 깨알같은 배려를 프린트물을 비롯한 모든 수업 과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 후 제게 온 변화는 지난 주말 제 경험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휴식시간에 선생님께서 틀어주시던 팝송 중에서 멜로디가 좋아서 담에 꼭 찾아봐야지 하면서 가사 속 몇몇 단어를 기억해 놓았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야 여유가 생겨서 찾아듣게 되었습니다.
‘The Climb'이란 제목의 노래더군요. 가사가 너무 좋아서, 더 알아봤더니 ’Hannah Montana the movie'의 수록곡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가사의 노래는 어떤 맥락에서 나왔을까 궁금해 또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죠.
일단 자막없이 봤는데,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단어도 문장도 사우스파크보다 훨씬 쉬웠어요!)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이 ‘Miley Cyrus’ 라는 배우란 걸 알았는데, 그때 문득 수업 시간에 배운 그 배우와 관련된 예문이 떠오르더군요.
3개월의 과정을 통해서 영어공부에 필요한 기본 바탕과 함께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걸 토대로 혼자서도 무궁무진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듯 하구요.
그런데 이 같은 변화도 조금씩 조금씩 찾아왔던 건 아닌 것 같아요. 물은 100도씨가 돼야 끓듯, 3개월이 모두 지나고 나서야 스스로 한 발 나아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계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작지만 결정적인 1도씨를 남겨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수업 과정은 끝이 났지만, 제 영어공부는 여기서 부터 다시 시작이겠죠?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서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자유를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eacher Wallace*
I know It's a lame excuse...
I've been busy recently so I'm writing this review now.
Through this course,
I've got many lovely friends Eric, Kyle, Stan, Kenny and you, Wallace! (You most!!!)
I learned a lot not only about English but also about life from you. I mean it.
Once again, Thank you for tutoring.
I'll come by whenever I don't know how to study English
or miss the cosy light green classroom.
May you have happy summer with your new students.
Take care~
정경*
AI 요약
"좋아하는 것을 더 재미있고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영어공부가 필요하단 걸 깨달았습니다./저는 이 스피킹과정을 통해 외려 리스닝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습니다./일단 자막없이 봤는데,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후기를 가져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