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이 늦은 수강후기

수료자 / 평가자
나무늘보
작성일
2012.12.19
#과제수행#학습노하우



안녕하세요!
하도 오래되서 제 기수도 잘 모르겠네요 ^^;
3,4월 다니고 3개월 후 8월에 수강을 마쳤던
이승용이라고 합니다.
4월에 중단하고도 중간에 이런 저런 도움을 받았으니
다른 수강생들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은 셈인데..
복학 후 학기가 너무 바빠 이제서야 후기를 쓰네요ㅜ
벼랑영어에 어떻게 오게됐고,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또 강점은 무엇인지 말씀드린 후 개인적으로 제언을 몇 마디 할까 합니다.

* 영어공부에 대한 회의
 전 십수년간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영어를 정말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어가 그토록 어려운 거라면 4개국어 이상하는 사람들은 뭐냐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영어를 문장 단위로 꼼꼼히 읽고 어휘를 많이 외우고 하면서 독해력은 많이 늘었습니다.
문법은 고등학교 때 좋다는 인강을 여러 번 돌린데다, 4년 가까이 과외를 하다보니 정말 자신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듣기는 늘 잘 못했고, 말하기는 당연히 못했습니다.

 군대에서 있던 후임과 근무를 서면서 영어공부에 대한 얘기를 하곤 했는데,
그 때 제 영어공부 방법을 곰곰히 되돌아보면서, 영어도 우리 말 배울 때와 마찬가지로 말하기와 듣기(특히 말하기)가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기의 경우는 수험생때부터 사실 나름 성실히 했는데, 안 들리는 부분은 늘 안 들렸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고, 안 들리는 곳만 찾아내서 표시를 해놓고 입으로 따라하면서 하나하나 없애나가는 식으로 공부를 해나가면 듣기를 정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공부시켜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으나, 제가 알기로는 그런 곳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영어를 진짜 잘하는 사람은 학원에 없고(보통 미드에 빠져 살더라구요)
반대로 열심히 학원 다니며 영어를 배운 사람 중에는 진짜 잘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전역 후에는 학원없이 생각한대로 영어를 정복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벼랑영어
 하지만 전역 이후에는 의욕에 충만해서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으니까요.
그러다 결국은 토플 점수때문에 해커스를 끊고 한 달 정도 다니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때 친구가 정말 획기적인 영어학원이 있다며 얘기해줬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저희집 근처였습니다.
게다가 3개월코스가 3월부터 시작이니 오리엔테이션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날 들은 오리엔테이션의 내용에 제가 어렴풋이 떠올리고 있던 방법(+a)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그 날 들은 내용은

1.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로 중요하다는 것.
2. 그 중에서도 특히 말하기, 그리고 쉐도잉의 중요성
3. 말할 수 없는 영어는 절대 들을 수 없다.
4. 사전의 중요성
5. 영어는 재밌어야 한다는 점
등등이었습니다.

 토플도 시작한 상태였는데, 그렇다고 벼랑영어를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ㅏ.
그래서 전 할 수 없이 토플학원과 벼랑영어를 함께 수강하게 됐습니다.
아 정말 힘들더군요..ㅜㅜ

 두 영어공부는 여러 면에서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벼랑영어에서는 많이 쓰는 말부터 배우고 재미있게 공부하라고 했다면
토플은 절대적인 공부량이 엄청 많아서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 생전 처음보는 수많은 단어를
cramming 해야만 했습니다.
벼랑영어에서는 그런 시험영어는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영어를 재미없게 만든다고 했고,
토플학원에서는 그렇게 만화나 보고 영어가 늘면 당신보다 똑똑한 애들이 머리에 총맞아서
여기다니는 것 같냐고 당장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사실 두 영어의 지향점이 달랐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두 달 다니다가 벼랑을 중단하게 된 건 토플시험때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벼랑영어의 방식대로 해야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토플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
벼랑영어에 집중했습니다.

* South Park
제가 벼랑영어를 다니면서 참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South Park입니다.
Wallace 선생님께서 OT에서 설명해주셨듯이 정말 장점이 많은 에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1. 쉬운 영어를 빨리 쓰고,
2. 미국 문화를 배울 수 있고
3.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물론 개인 차가 있겠죠. 전 이런 식의 유머를 아주 좋아합니다)
4. 그리고 에피소드 당 20분씩 나뉘어져 있어 적당한 호흡을 가지고 있다.
5. 실제로 쓰는 구어체에 가깝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말부터 배울 수 있다.(특히 slang!)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 뿐만 아니라, 꽤 많은 episode에서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들이
상당히 깊이있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South Park는 장애인, 인종, 노인, 여성, 성적소수자 등
엄청나게 다양하고 심오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고, 상당히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씹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오바일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진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은 에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러한 깊이있는 메세지를 표면적으로는 아주 코믹스러운 유머감각과 섞으면서도
이 두 가지 각각 모두를 살려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South Park 작가들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좋은 영어공부 교재의 조건은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다는 얘기였습니다.

* Shadowing
 벼랑영어를 다니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이 Shadowing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Shadowing 과제는 매주 한 episode를 정해 중요 문장을(100개 가량) 에니메이션과 동일한
억양과 톤, 속도로 연기하며 녹음을 하는 숙제입니다.
제가 머리 속으로 떠올렸지만 막상 혼자서는 하지 못했던 공부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녹음파일을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며, 참 여러 가지로 형편없지만
조금씩 회차가 쌓이다보면 확실히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제는 정말이지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수업방식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그림그리는 방식의 문법 공부와
South Park 주요 에피소드를 보면서 하는 듣기 및 말하기 수업입니다.
문법 공부같은 경우에는 성문영어로 대표되는 억지암기식 공부와 대조적입니다.
그림을 통해 문장의 구조를 하나하나 꼼꼼히 파헤치고 암기를 최대한 지양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독해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두 번째는 South Park 시청입니다. Wallace 선생님의 말씀대로,
수업 시간 전에 mp3로 들어오고, 수업 시간에 에니메이션을 직접 보고
끝난 후에 shadowing 과제를 하고, mp3로 또 복습을 하는 방식을 통해
한 episode를 꼭꼭 씹어먹습니다.

 사실 South Park 수업의 절반은 어휘공부입니다. episode에서 다루어지는
어휘를 선생님께서 좋은 예문과 그림들로 만들어온 자료들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표제어와 예문을 집에서 크게 읽는 복습까지 하면 어휘 공부량 역시 상당합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시간 투자 대비 머리에 남는 단어 양이 많습니다.

* 과정을 마친 후
 3개월 간의 수강 기간이 끝날 즈음해서 Wallce 선생님께서 앞으로 공부방향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을
단순한 학원수강생으로만 여겼다면 굳이 해주실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으니까요.
수강 기간 내내 돈을 벌기 위한 학원선생님이라기보다는(뭐 이런 분들을 욕하는 건 아닙니다 ^^)
선생님이 직접 영어공부를 하면서 겪으셨던 시행착오를 학생들은 겪지 않고 제대로된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튼 수업이 끝난 이후 저는
South Park 나머지 에피소드 전부와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미드 <How I Met Your Mother> 전편을 받아서
꾸준히 봤습니다.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봤던 것만 복습했네요ㅜ)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면서 이렇게 굳어졌습니다.
1. 한+영 자막을 껐다켰다 하면서 한 번만 보고, (잘 모르는 건 억지로 들으려고 하지 않구요)
2. 드라마 중에서 정말 써먹을 만하다 싶은 문장은 따로 적어놓고 shadowing해보고
3. 그 파일들을 mp3 파일로 변환해서 모든 이동 시간에 귀에 틀어놓습니다.(사람이 없을 땐 작게 따라합니다 ^^;)
여기에
4. dailyenglish.com 에서 매일 <pbs new summary>와 <dear abby>를 딱 하나씩만 (선생님께서 절대 두 개 넘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shadowing하고 있습니다. 0.6배속, 0.8배속, 1배속 이렇게 세 번씩 하기 때문에 엄청 오래걸릴 거 같지만 두 개 다하는데 20분도 안 걸립니다.
5. 그리고나서 Koreaherald에 들어가서 아무 기사나 하나 눌러서 억양을 살려 읽어봅니다.

대부분은 wallace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얻어낸(?) 것이고, 이걸 저한테 맞는 방식으로 조금씩 변형시킨 것입니다.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언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벼랑영어의 공부방식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입니다. 공교육에서 이런 식의 수업을 할 수 있다면
다들 최소한 지금보다는 영어를 훨씬 잘 하고, 또 좋아할텐데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좀 있습니다.
특히 모두 다 같은 레벨에서, 같은 방식에 같은 교재로 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물론 아직 학원이 과도기에 있고, 인력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겠으나,
문법반과 South Park 반은 나눠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볼 때 영어는 기본적인 것부터 찬찬히 배워나가야한다는 점에서 두 반을 병행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수준에서 문법반과 South Park 진도에 있어 연계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엔, 듣기와 말하기는 정말 부족하고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문법이나 독해에 있어서는
사실 크게 문제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잘한다기보다는 듣기/말하기 실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문법수업의 커리큘럼이나 학습방식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가서는
다소 지겹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과제를 하면서 크게 문장을 읽는 것은 말하기에 도움이 됐겠지만,
문장그리기에 투자할 시간에 Southpark를 더 많이 듣고 shadowing하고 표현들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학원이 개편된다면,
문법반과 Southpark반을 나눠서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특히 Southpark 수업의 경우 공부량을 두 배까지
늘린다면 그만큼 더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절반은 Southpark, 절반은 미드를 넣어서 같이
병행을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혹자는 만화보고 미드보러 학원다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Southpark 수업 수준이라면 상당히 밀도 있고 효율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수업이 있다면 저처럼 과정은 마쳤지만, 재밌는 영어공부를 효율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강제성있게
지속해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다시 벼랑영어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반 같은 경우 shadowing 과제를 더 수준높게 더 자주 할 수도 있을 거 같구요.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 어느 경우가 되든 Wallace선생님 외에 다른 선생님들도 모셔야 가능할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Shadowing 과제의 경우 별도로 신청을 받아서 하는 것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수강생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 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하는 사람도 들쭉날쭉할 거 같습니다.
반면 따로 신청을 받아 총 10회마다 첨삭비를 내는 방식으로 하게 되면, 수강생들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할
유인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저처럼 3개월 과정을 마친 이후에도 shadowing 과제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학원에 가지 않고 첨삭받을 수 있겠죠. 벼랑영어의 첨삭 수준과 성의는 어느 학원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개인적으로 벼랑영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너무 바빠서 후기를 쓰지 못해 마음 한 구석이 늘 찜찜했는데
지금이라도 남기게 되서 다행이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벼랑영어와 영어에 도전하시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출처] 아주 많이 늦은 수강후기 (딱 3개월 영어에 제대로 미쳐볼 사람만 모임) |작성자 나무늘보

AI 요약

"전 십수년간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영어를 정말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Shadowing 과제는 매주 한 episode를 정해 중요 문장을(100개 가량) 에니메이션과 동일한 억양과 톤, 속도로 연기하며 녹음을 하는 숙제입니다.기본의사소통은 다 할수있다는 저를 발견하고 너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새로운 후기를 가져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