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학원..

수료자 / 평가자
그런나
작성일
2014.03.21
#꾸준함#실전연습#심리관리



 끝이 오긴 왔네요. 처음 오리엔테이션하고 자기소개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날이 와서야 그간 3개월 동안의 제 자신을 되돌아보네요..
첫달은 정말.. 정말이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습니다. 100퍼센트 과제 제출..
그러다 두번째 달에 들어서 숙제 하는것이 슬슬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피킹과제는 포기하게 되었죠..
그래 다이어그램 숙제라도 잘하자.. 그때까지만 해도 다이어그램 숙제는 잊지않고 꼬박꼬박 했죠..
꾸역꾸역이란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러다 세번째 달에 들어서면서 부모님과의 해외여행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학원을 빠졌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홍콩을 갔죠..

홍콩공항에 내려서 이것저것 표도 사고 길을 물어도 보고 홍콩 사람들을 상대로 영어로 물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영어를 쓰려 노력했습니다. 호텔에서도 그렇고 식당이나 공연장에서도 조금더 영어를 쓰기 위해 노력했고 심지어 영어를 할 줄 몰라 힘들어하던 한국 관광객도 도와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부모님은 뿌듯해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옹핑케이블카 라는 세계 최장거리 케이블카라는 것을 타기위해 우린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저의 가족앞에는 또 다른 백인가족이 있었습니다. 점점 타는 순서는 가까워 왔습니다.
순서가 가까워 질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왠지.. 백인들과 같이 그 케이블카를 탈 것 같은 기분...예상..
그 예상은 적중했고 부모님과 나, 그리고 그 백인 부부와 예쁘게 생긴 어린아이..이렇게 여섯명이 함께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 있었나 봅니다. 눈치 없는 저의 아버지는 백인 여자 아이를 신기한 듯 자꾸 쳐다보셨고 저는 심장이 마구 쿵쾅대고 마음 속으로는 저 사람들이 말 시키면 어떻하지 걱정이 됐습니다. 그때의 긴장감이란.. 진짜 세계 최장거리 케이블카??언제 끝날까만 기다렸습니다. 아버지가 자꾸 그 아이를 보셔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냥 얼른 쉬즈 프리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백인 땡큐 하면서 저에게 어디서왔냐 등등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백인과 우리딸이 대화를 한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부모님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보이진 않아도 옆에서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전 당황하지 않고 백인이 시키는 말에 대답만 했죠.. 단답형으로... 그러니 대화가 단절이 돼더군요.. 스스로도 민망해서 머릿속으로 무엇을 물어볼까 물어볼까 말까 조용히 이대로 갈까 고민고민하다 결국 물어보면서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하울롱 더즈잇 테익 프럼 뉴욕 투 히어? (그 분들은 뉴욕에서 오신 분들이었어요) 16시간 걸렸다더군요 그러면서 서울은 가깝지 않느냐 해서 어라운드 쓰리타임즈~ 해뷰 에버 빈 인 서울? 그 분들은 서울 안 가봤다네요 그래서 서울 이즈 쏘 나이스 해주고 대화는 끝이 났지만 내릴 때 까지 그 분들은 절 예의 주시 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제가 엄청나게 인상을 쓰고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길 했기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왜 그 많은 시간에 그 분들과 많은 얘길 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들었어요. 하지만 옆에 계신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어요..ㅋㅋㅋ 부모님이 영어 때문에 저에게 쏟아부으신 돈이 얼만데.. 이정도의 모습 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나..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괜히 말 잘 못해서 왓?왔?이런 상황이 오면...왠지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실 것 같았거든요 ㅋㅋㅋ

여기서 중요한 건 그래도 영어가 많이 편해졌다는 겁니다.. 갔다와서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란 생각이 들었지만 삼개월째 와서 몇 번 빠지고 하다보니 다시 집중하기가 힘들더군요. 삼개월 째에는 전 출석을 목표로 다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감을 잡았다 생각하고 있는데 전 아마 백인들을 보면 또 심장이 쭈그러 질 것 같습니다.
동양인들 앞에선 왠지 당당한 영어..백인들이나 한국인 앞에선 작아지는 영어..모르는 한국인들이 보고 있을 때 제가 영어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전 또 이상하게 작아집니다. 한국인인데도 말이죠..
이게 앞으로 제가 풀어야 할 숙제 같습니다.. 제 심리 적인 문제도 있겠지만..백인이 말시킬 때 무서워요..심장 멎을 것 같애요ㅋ
하지만 영어 못하는 백인은 반가워요 ㅋㅋㅋㅋㅋ
제가 마지막 달에 숙제도 제대로 안하고 열심히도 안한 건 맞지만 후회는 안해요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전 또 똑같을 것 같거든요.. 마지막 달에는 그래서 목표도 크게 잡지않고 그날그날 수업내용에만 집중했죠
내일부턴 그동안 학원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한번 복습하며 공부를 해나갈 겁니다.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습관적으로..
왠지 후기보다는 제 여행기를 써놓은 것 같네요 ㅋ
삼개월동안 잘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학원.. (딱 3개월 영어에 제대로 미쳐볼 사람만 모임) |작성자 그런나

AI 요약

"3개월간의 영어 학원 수강을 마무리하며 초기에는 열심히 했으나 점차 과제를 포기하고 출석 위주로 바뀌는 등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회고합니다. 해외여행 중 백인과의 의사소통 경험을 통해 영어가 편해진 것을 느끼고 부모님 앞에서 짧은 대화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백인에 대한 스피킹 공포가 남아있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공부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심리적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새로운 후기를 가져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