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CliffEnglish

수료자 / 평가자
연두분홍
작성일
2014.12.24
#EBD활용#학습노하우



H쿼터 B반 수강생 애기엄마입니다.
어제 오전 종강을 했는데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아주 크네요.

저희 가족은 곧 미국으로 갑니다.
남편 일 때문에 딱 1년만 지내다 돌아올 예정이랍니다.

주변에서는 좋겠다고 부러워해요.
하지만 저는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부담감에 마음이 무겁답니다.

여기 서울에서도 두 아이 돌보기가 꽤 힘에 부치는 부족한 엄마라 더욱 그런듯해요.
그리고 익숙치 않고 불편한 환경에 아주 취약한 저에겐
외국에서의 생활이란 버거운 과제이지요.

제게 영어는 뭐랄까 두 얼굴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대학입시까지는 자신있는 과목이었어요.
특히 독해!
제가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이거든요.
영어 독해 문제는 '감'으로 푸는 경우가 많았는데 잘 맞았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영어 선생님께서 외국생활을 하고 오셨던 것 같았어요.
seven 발음을 앞에서부터 한사람씩 해보라고 시키셨는데
다~ 그 발음 아니라 하시더니 제가 하니까 맞다구 또 해보라구 하셨어요.
지금껏 기억하는 것을 보면 속으로 꽤나 우쭐했던 거죠.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태어나 백일 지나 가족 모두 미국에 가서 3년을 살다 왔다 하셔요.
그 때 영어의 음가가 제 뇌에 입력이 되었겠지요?
nursery school서 찍은 사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사진 외에는 전혀 아무 기억이 없답니다.
친척 언니 오빠들도 미국서 돌아왔을때 제가 영어로 꽤 조잘거렸다 그러더라구요.

이랬던 영어가.....
대학 교양 수업때  영어원서 읽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완전히 질려 버렸답니다.
고작 2~3 페이지 분량의 번역이었는데 해결이 나지 않았어요.
팀과제라 다른 친구들 피해주고 싶지않아 교수님 연구실까지 찾아갔답니다.
버거운 일에는 포기가 빠른 저인지라 '아...나는 유학은 못가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남들 다하는 회화학원, 문화원은 띄엄띄엄 다녔지만
영어가 늘거나 발전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결혼 후 남편 해외연수계획을 알고나서는 걱정이 시작되었지요.
그래서 원어민과 1:1 수업도 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딱 한시간.
그 외에 제가 혼자 영어에 투자한 시간은 없었구요.
원어민 선생님과 마주하고 있음 어찌 어찌 제가 하고픈 말은 통하더라구요.
한가지는 얻은거 같아요.
일단 던지고 보자.
문법이 맞든지 틀리든지.
아이 둘 엄마가 되고나니 은근 뻔뻔함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다가 올해 가을부터 해외에 다녀울 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저의 불안감이 고조되어가던 때!
친구에게 벼랑영어 추천을 받게됩니다.
그리고는 빛의 속도로 개강회 설명을 신청하구요.
제가 좀처럼 주말에 혼자 어딜 다녀오는 일이 없는데 말이죠.
아직 두 아이를 동시에 아빠에게 맡기는게 미덥지 않아서요.
심지어 홍대입구라니!
평상시 제 생활반경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는 곳입니다.
개강설명회.
토요일 오후의 홍대입구는 늘 동네수퍼만 돌아다니는 애엄마에게는
정신차리기도 버거웠어요.
친구가 설명회 듣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수강하게 된다고.
정말 그렇더라구요.
난 이제 곧 나가서 생활을 해야하는데
나 혼자도 아니구 아이들도 데리고 가야하는데...

설명회 때 들려주시는 사우스 팍 한 부분
병아리가 짹짹거리는 거 같았구요
바람처럼 지나가버리던 스타워즈 오프닝 영어 텍스트들....

그리고 영어 잘하는 습관과 못하는 습관 비교해 주시는데
원어민과 1:1 수업까지 했던 저로서는 입이 떡 벌어질수 밖에요.
못하는 습관에 제가 했던 모든 것들이 있었어요.

드디어 H쿼터시작.
학기중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긴장입니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괜시리 투정을 부려서 유치원 셔틀 태우기가 실패함
학원에 가는 날은 수업에 빠질까
쉬는 날은 과제할 시간 날아갈까  전전긍긍 했지요.

후~~~ 아이들 보내고 나면 달립니다.
적당히 걸으면 9호선 급행 놓치거든요. 9:30 급행 놓치면 지각입니다.
환승구간도 달립니다.
전철 타는 칸도 제일 빠른 곳으로 맞추어 제일 먼저 탑니다.
문 열리자 마자 내려야 커피 한잔 들고갈 몇 분의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렇게 애써서 은은한 향이 풍기는 벼랑영어교실로 들어섭니다.
교실 환기도 신경쓰시고 커피가루도 가져다 놓으셨는지
항상 일정한 향과 온도, 차분함이 느껴졌어요.
Wallace 쌤의 나지막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수업이 시작됩니다.
아... 이 시간이 제게는 휴식이었어요.
수업에만 집중하면 되는 시간.
간혹 졸기도 하고 몸이 지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머리가 맑아지는 시간이었어요.
때로는 잊고 지냈던 예전 기억에 혼자 괜시리 흐뭇하기도 했구요.

잭 블랙 나오는 영화 '토네이션 D' 제목이 맞나요?
작업실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보며 깔깔거렸던 영화였는데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마주친 아주 반가운 친구 만난 기분.
그 영화 보여주신 날은 수업 끝나고 쌤한테 저 그 영화 알아요, 알아~~ 하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아줌마 주책 떨지말자...하고 조용히 나왔답니다.

사우스 팍 에피소드에 귀가 번쩍 트인듯한 느낌을 받은건
Cartmanland 였어요.
물론 100% 들렸던거 아니구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더라구요.
처음 본 Death는 긴가민가 갸우뚱하면서 보았는데 말이죠.
Make love not war 수업한 다음에는 주말에 케이블에서 하는 쿵푸팬더를 우연히 보았어요.
그런데 summon, be hold 가 쏙쏙 들리더라구요.
확실히 사우스 팍보다는 속도도 느리고 단순해서인지 꽤 많이 들려서 아주 신나했어요.
처음 한달 남짓 지나서는 시작할때의 의욕과 뭔가 늘고있는 느낌에 좋았어요.

EBD는 이게 뭔가 했었는데요.
그릴수록 재미가 있구요.
한번 그린 문장은 그 직후에는 보지않고도 좔좔 입에서 나오는게 진짜 신기했어요!
물론 다음날이되면 그 능력은 사라지지만요.
학기 막바지에 이르면 EBD는 제게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이 됩니다.
아이들 재우고 장시간 과제하기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식탁 한 켠에 EBD 수업 프린트와 홈웍을 올려놓고
짬짬이 그리고 소래내어 읽었습니다.
아이들이랑 지내다 보면 욱~하고 올라올때가 있거든요.
그럼 잠시 아이와 떨어져 식탁에 와서 몇 문장이라도 그리고 읽으면
숙제도 하고 감정도 정리되고...
그리고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게 만듭니다!

두달째 지나면서 지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지구요.
아이들도 감기에 장염에 아프고...
남편은 물론이고 친정엄마, 아이들에게도 제 버럭 성질 폭탄이 투하됩니다.
연초에 큰 맘먹고 성공한 다이어트도 스물스물 과제 핑계로 먹어댄 야식으로 무너지고 ㅜㅜ

한 번은 쉬는 시간에 Sam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아이들 다 재우고 과제한다 했더니 대단하다고 그러셔서
냉큼 제 스스로도 대단한거 같다 했거든요.
그런데 그 때즘 올라온 수강후기를 보니
새벽 4시까지 기숙사 옥상에서 녹음을 했다는 이야기,
교환 교수 가시는 분은 하루 11시간을 단어장에 투자해서
이제는 사우스 팍 다 들리신다는 이야기 등등
저를 놀라게 하는 이야기들이 들렸습니다.
그 때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벼랑영어가 amazing하고 whimsical한 파워가 있어서
나도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계속 해나갈 수 있는거 아닐까...라구요.

두둥~~마지막 달
Holes 원서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펼쳐 읽어봅니다.
이게, 이게 뭐지?
문장을 읽어나가는데 머리속에서 영화 오프닝처럼 이미지들이 지나갑니다.
소설 내용이 그림으로 영상으로 재생이 되더라구요.
영어원서 2-3 페이지를 번역못해 끙끙거렸던 제가 술술 읽어나가더라구요.

첫시간에 수강동기 발표하는 시간에
친구가 원서 한권을 술술 읽는다해서
바로 등록했다는 저에게
Wallace 쌤께서 네, 책 읽게 됩니다! 하셨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느낌은
사우스팍이 한달 남짓 지났을때 들렸던 것보다
더 발전되지 않고 있는거 같아요.
스피킹 과제를 했던 에피소드는 물론 잘 들리는데
처음 보는 에피소드는 크게 달라진 점을 모르겠어요.

그리고 종강시간에 보여주신 EBD 측정 문장도 좌르륵 읽히지는 않았어요.
자꾸 문장 앞으로 돌아가고 있더라구요.
Holes 읽을때는 줄줄 읽히는데 말이죠.

네, 답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거요  ^-^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주신 가르침 잊지 않고 잘 이어나가야겠죠?

벼랑영어 선생님들
진짜 진짜 수고많으셨고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 ! !
건강하셔요~~~! ! !

[출처] Dear CliffEnglish (딱 3개월 영어에 제대로 미쳐볼 사람만 모임) |작성자 연두분홍

AI 요약

"저희 가족은 곧 미국으로 갑니다. 영어 독해 문제는 '감'으로 푸는 경우가 많았는데 잘 맞았답니다. 영어원서 2-3 페이지를 번역못해 끙끙거렸던 제가 술술 읽어나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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