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친절한 벼랑영어학원에서의 3개월.

수료자 / 평가자
thejorneyisthereward
작성일
2015.07.01
#과제수행#멘탈관리



The journey is the reward.
수업 중에 쌤이 하셨던 말인데 3개월을 마치는 지금 가장 생각나는 말이네요.
"영어도사가 되어서 나가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첫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다른 일정 열심히 소화해가면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좌절도 하고, 즐거움도 겪고
그랬던 3개월 그 시간 자체가 보상인 것 같아요.
어느덧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부족하지만 제 개인적인 후기를 적어볼게요.

1. EB-D
필통에 꼭 자를 넣고 다니게 만들어준 EB-D과제~
EB-D를 그리는 것도 그리는 거지만, 문장들을 소리로 읽어가며 체크하는 것이 엄청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스로의 영어 목소리를 듣는 것도 부끄러웠는데, 점점 익숙해지더라구요.
늘 '스피킹 잘하고 싶다'고 말만 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가 내 영어목소리를 듣는 걸 부끄러워하는데, 어떻게 딴 사람 앞에서 말할 수 있었겠나 싶어요. 벼랑에서의 3개월은, 내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지만, 틀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보다 내가 그린게 과연 맞을까?하는 궁금함에
학원에 가자마자 숙제부터 넘겨보는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헷갈렸던 문제에 빨간 색연필로 크게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으면 왜 그렇게 기쁜지 모르겠어요. 틀 부분은 또 틀리고 싶지 않아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번거롭다면 번거로운 과제일 수 있지만, 이상하게, 갈수록 재밌었어요, 저는.

2. south park
아마 거의 모든 분들이 그렇게 적으실 것 같지만, South park는 캐릭터들에 애정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특히 똥똥이 'Eric Cartmen'은 저같이 감수성 예민하고ㅋㅋㅋㅋ 상처 잘받는 분들에게는 '뭐 저런애가 다 있어?' 싶으실 거예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첫 수업 '안락사'에피소드를 보고 나서의 쇼크를요ㅋ.ㅋ 그렇지만 계속 듣고, 수업시간에 같이 영상을 보면서 점점 그냥 하나의 캐릭터로 인정하게 되고, 그러고 나니 '나름' 귀여워지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Butters'랑 'Jimmy'가 나올 때 좋더라구요. 혹여나 처음 듣고, 반감이 드시는 분들은 저처럼 한 캐릭터를 제 동생인 양 이입해서 보시면ㅋㅋㅋㅋㅋ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겐 그런 캐릭터가 바로 'Butters'였어요(부끄부끄)

사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South park가 아주 잘 들리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확실히 빠른 어조, 다양한 어조로 듣다보니까 다른 영상이나 음성을 접하게 되었을 때! 빠르기가 느리게 느껴지구요. 영어소리만 나오면 당황하던 예전 모습이 많이 없어지고, 차분해졌어요. 당연히 그만큼 더 잘 귀에 꽂히기도 하구요.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않아서 오고가는 버스에서 듣곤 했는데도 그래요.

쌤께서 자부하셨던 것처럼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임에 틀림없어요.

3. Holes
마지막 달에는 원서를 읽었어요. 매 수업 4-5 챕터씩 읽어서 퀴즈보고, 문장도해하고..전 너무 좋았어요.
일단은ㅋㅋㅋ '내가 원서를?' 이런 기분이 좋았구요. 많은 분량이 아닌 조금씩 조금씩을 정해진 기한에 맞추어 끊어 읽어갔던 방법이 제게는 너무나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루하거나 벅차지도 않고, 늘 뿌듯하고 신기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실력에 정말 터무니도 없었던 원서를 붙잡고, 한 페이지마다 단어와 씨름해가며 읽으려 했던 제 과거의 엄청난 실수를 깨닫게 되었구요. 수업을 통해서 원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을 잡은 것 같아요.
마지막 수업시간에 추천해주신 원서 목록들도 유용하게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4. 후회
제일 후회되는 부분은 스피킹 과제에서 많이 빼먹었던거, 그리고 마지막 달 갑작스럽게 개인 일정이 막 요동을 치게 되는 바람에 여러 수업을 왔다갔다하면서 들었던 거? 이 두가지인 것 같아요. 변명을 해보자면ㅠㅠ 연기에 대한 부담이ㅋㅋㅋㅋㅋㅋㅋ컸던 것 같아요. 한국말로도 연기는 못했을 것 같아요......그렇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뻔뻔함을 가지고 열심히 피드백을 받았어야 했어요. 너무 후회가 됩니다. 확실히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았던 에피소드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요. 저는 그렇게 못했지만, 앞으로 들으실 분들은 '해탈', '자기초월'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꼭 끝까지 해내시길 바랄게요.

5. 내 생에 가장 친절했던 학원
마지막날 띄워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거창한 종강파티는 없지만, 언제나 늘 조용히 반기고 있었다는 말이요.
딱 그런 느낌이예요. 강의실 뒷편에 놓여있는 커피와 차, 과자 바구니.. 넉넉한 핸드폰 충전기들,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매 쉬는 시간 컴퓨터와 칠판을 정리하시는 선생님.. 사소한 것 묵묵히 신경써주시는 모습이, 전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대형학원들, 결코 그렇지 않으니까요. 되게 체계적인 것처럼 등록카드, 서점 뭐 기타 등등 엄청 많지만 막상 나 하나쯤 있으나마나- 이런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매 수업시간 한결같이 쾌적한 환경 만들어주고, 자료 일일이 제공해주고..
첫 시간에 일단 한번 수강하면 다시는 재등록 못한다- 뭐 이런 말씀들이 처음에는 '뭐지?' 싶었거든요.
다른 학원들은 '계속 다녀라. 친구 데리고 다니면 싸게 다닌다. 책 사라.' 이렇잖아요.
뭐 이런 것들이, 잔잔하지만 진실되게 대접받는다는 그런 기분을 들게했어요.
Moon쌤도, 다른 쌤들도, 학원 자체도, 가식이 없는 곳이라서.. 그게 참 좋았습니다. (벼랑 쌤들의 미소는 너무 훈훈해요)

6. 마무리
모든 계획이 다 그렇듯, 애초 계획했던 것만큼 더 노력하지 못해서, 그게 아쉽고 죄송스럽습니다.
그치만, 정말 행복한 3개월이었어요. 벼랑에 온다는 자체만으로도요.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강추해드려요.
등록 전까지만 최고의 대우를 받는 대형학원에 질리신 분들,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 의지 가득하신 분들(적어도 저보다는요^.^; 부끄럽네요.),
새롭게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싶은 분들께요.


[출처] 잔잔하게 친절한 벼랑영어학원에서의 3개월. (딱 3개월 영어에 제대로 미쳐볼 사람만 모임) |작성자 thejorneyisthereward

AI 요약

"벼랑에서의 3개월은, 내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소리만 나오면 당황하던 예전 모습이 많이 없어지고, 차분해졌어요. 수업을 통해서 원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을 잡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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