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다음 풍경을 만나다

수료자 / 평가자
묵군
작성일
2015.07.01
#무조건적 수용#질문 주저 금지#과제 성실



들어가며
몇몇 수강 후기들을 읽으며 벼랑 영어를 접했는데, 어느 새 제가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벼랑영어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면서... '제 경우'의 후기를 올립니다.
저 역시 여러 동료 수강생분들이 그러했듯, 영어로 인해 인생이 동맥경화에 걸린 느낌을 받아 '이 돌을 치워버려야겠다!' 며 벼랑영어의 문을 두드립니다. (첫날 JB 동료분들의 드라마틱한 동기를 들으며 잠시 저 자신의 세계가 너무나 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시가 급한 토익점수, 오픽이나 토익스피킹이라도 어서 따 둬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과 초조함을 뒤로 했습니다. 영어를 뿌리부터 재구축해보자는 생각으로 벼랑끝에 섰습니다. 당시 심정을 비유하자면 발밑으로는 아득한 절벽이고, 양 옆으로는 강풍이 휭휭 지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에 영어와의 일전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여타 불안함은 접어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이 선택을 스스로 칭찬합니다.

1.듣기 : 공포심 극복 & 자존감 +1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거나, 영어학습의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교 때부터 대충 아는 단어로 때려맞추기를 반복했고, 모든 미드를 비롯한 영어매체는 자막을 어떻게든 구해서 보는 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자막 없이 보려는 노력은 당연히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습니다.

벼랑영어와 함께 사우스파크를 자막 없이 보기를 3개월, 공포와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를, 안 들려도 계속 들었습니다. 도저히 이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싶을 때 스크립트를 봤습니다. 제 경우엔 들어보려고도 안 하고 먼저 스크립트를 보는 것과, 듣다 듣다 정답을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모르면 안 들린다'라고 가르쳐 주신 그 이야기가 꼭 맞습니다. 모르는 문장은 영원히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들어보려고 어떻게든 한 번 시도하면, 이후에 기억에 남는 정도가 다르더군요.

몇 번씩 큰 소리로 읽어보라는 말씀도, 반신반의 하면서 따르다가 지금은 맹렬히 신봉합니다. 혹시 수강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반신반의도 하지 마세요. 시간낭비입니다. 그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진리다 하면서 따르세요. 제 입장에서 드리는 솔직한 반성입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전 컴퓨터에 미드(How i met your mother)와 사우스파크, 그리고 학습용 애니메이션으로 대니팬텀을 받고 과감히 모든 자막을 지워버렸습니다. 아직 다 들으면서 함께 낄낄댈 수 있을 정돈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식으로 한 화 한 화 '정복'해가는 쾌감이 무척 만만치 않습니다. 수업 때 다룬 사우스 파크 에피소드 중에서 너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다시 한번, 바로 어제(수료 후) 무자막으로 그냥 봤습니다. 뻔한 결말입니다만, 별 것 아닌것처럼 보여도 제겐 형언할 수 없는 자존감을 얻었습니다.

2.말하기 : Whattaya wanna do, Speaking? Whattaya wanna do, huh?

영어로 말해본적은 듣기보다 훨씬 손에 꼽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직종 자체도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물론 영어를 잘하면 그 응용 영역이 무궁하다는 걸, 모른체 해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빈 부분을 채울 실마리를 준 것은 수강 전 벼랑영어의 '핵심콘텐츠' 라고 보였던 스피킹 과제와 그 피드백입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에서 언급하시듯이, 보기보다도 훨씬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수 차례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해도 혀가 꼬입니다. 감정을 넣어 보려고 해도 문장과 단어, 발음에 집중하다 보면 책읽기가 됩니다. 내가 녹음한 허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수준의 정신고문이었습니다.

처음 한번이 어려웠습니다. 제출 후에도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라는 마음이 말이죠. 큰 소리로 읽는 것은, 말하기 뿐 아니라 듣기, 쓰기 등 전 영역에 걸쳐서 강력한 도움이 됩니다. (영어를 듣기,말하기,쓰기,읽기로 나누는 분류도 이제는 무의미하다는 마음이 듭니다만, 후기 작성을 위해 편의상 언급하고있습니다.)

재미있거나 써먹고싶은 표현이 꼭 나옵니다. Randy경의 "Whattaya wanna do" 같은 말은 제가 지금도 틈만 나면 써먹을 상황을 벼르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에겐 뜬금없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말하는 법을 알게 된 사람은, 말을 하고 싶은 법인가 봅니다. 벼랑 영어를 수강한 이후엔 잘 듣고 싶은 욕심, 읽고 싶은 욕심, 약간이지만 쓰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제 경우엔 말하고 싶은 욕망이 가장 커졌습니다. Cartman의 탐욕 만큼이나 말입니다.

3. 읽기 : 앞으로 내 손에는 항상 원서 한 권

대학교를 졸업했건만 원서를 단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전공의 특성상 일본어나 독일어 번역본, 또는 옛 한자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전 벼랑영어와 함께 6월에 원서 1권을 모두 읽었고, 지금 또 한 권을 읽고 있습니다.

<Holes>는 제 기념할 만한 첫 독파 원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의 이야기지만, 원서를 읽는게 그 무엇보다도 재미있었습니다. 듣기에서 공포심을 없앴고 말하기에서 말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됐다면 원서는 아예 생활로 삼아 즐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B-D 홈웍은 간신히 하거나 밀리기도 하면서 원서는 엄청난 속도로 읽었습니다. 아예 전자사전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사실 2주만에 전부 읽어치웠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독서는 아니었기에, 쪽지시험에선 허둥대며 틀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난 앞으로 평생 동안 반드시 원서 한 권은 읽는 상태여야겠다!' 그리고 처음으로 서점의 영어서적 코너에 가서, 영어 책을 샀습니다.(School of fear라는 책인데,  추천해주신 도서 목록엔 없었지만 지금 어떻게든 읽어나가는 중 입니다.)

어휘를 접하는 방법도 사실 벼랑영어에서 새로 익혔습니다. (제가 워낙에 백지상태다 보니 벼랑영어에서 배운게 특히 많은지도 모릅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전자사전을 구매한 이유는 영영사전과 예문이 너무나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에서도요. 고교시절 한 영어선생님이 영영사전의 구매를 강요하고 사용을 권했지만, 말도 안되는 비효율이라는(당시 수험생 시절)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잘못을 10년도 지나 깨달았습니다.

4. 문법 :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야기드리고픈

EB-D에 대해선, 전 열등생입니다. 제가 벼랑영어의 모든 과정에서 성공을 거뒀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대성공이었지만 학원이 준 것을 모두 받아먹지 못했다고 자평합니다. 그리고 그건 제 되도않는 욕심에 기인합니다. 혹시 아직 수강 못한 분들에게 다시한번 충고드립니다. 벼랑영어의 모든 것을 쌀 한톨 빠뜨리지 않고 받아먹고, 거기다 더해서 최선의 성과를 거두겠다! 라는 각오는 좋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만 앞 문장에서 '거기다 더해서'라는 잡념이 문젭니다. 시킨 것만 하세요. 그리고 몰라도 일단 따라가야 합니다. 전 욕심을 부리다 안해도 될 막판에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문법적 기초가 약했던 전 어느 순간 혼란을 겪습니다. 과제를 하기가 만만찮아졌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어디까지나 예입니다. to 부정사에서 숙제하는데 막히자 완벽하게 이해해서 1,2,3을 한번에 내겠다! 는 오판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건 숙제의 교통체증으로 이어집니다. 성격상 질문도 죄송해서, 그리고 내 힘으로 이해해야 내 것이 된다는 생각을 하며 오기를 부렸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질문을 마구 하면서 미완성인 숙제라도 내는 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 모든 숙제를 최소한 해내서 제출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도 가자마자 제출하면 오후에 돌려주시나? 하면서 해서 갔습니다.

물론 EB-D는 아예 언어를 대하는 제 개념을 바꿔줬습니다. 영어 문장이 완전히 보이고, <Holes>의 독해에도 박차를 가해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제가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부분을 일부 남긴 채 수료했습니다. 허락하신다면, 수강 중에 못했던 질문을 몇 차례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끄러우면서도 과할 정도로 솔직한 후기는, 만약 이 글을 읽는 다음 수강생들이 있다면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질문하세요. 그리고 숙제는 밀리면 안됩니다. 주제가 같다고 묶어 내자 이런 멍청한 생각을 했던 수강생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후기를 마치며

손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적은 후기입니다. 제가 거둔 성과와 실수, 그리고 벼랑 영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제대로 녹아 들어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영어의 벼랑에 서서 바닥만 내려보면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강풍에 불안해만 하고 있었습니다. 벼랑영어는 제게 턱을 들고, 지평선까지 펼쳐진 영어의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등을 떠밀어 줬습니다. 이제 날갯짓을 해서 나아갈지, 아니면 굴러 떨어질지는 제게 달린 것 같습니다.

이젠 영어의 모든 것, 회화와 독해는 물론이고 문법과 각종 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항상 사상누각이었던 제 영어실력에 단단한 주춧돌이 생긴 기분입니다.
벼랑영어 선생님들의 노고에는 감사를 몇 번 해도 모자랍니다. 제가 표현을 잘 못 하는 성격인지라 그 마음이 전달이 되지 않을 까봐 안타까울 만큼요.
간단히 후기로 갈음했지만, 또 뵙고 말씀드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십시오! 벼랑영어 화이팅!

[출처] 벼랑 끝에서 다음 풍경을 만나다 (딱 3개월 영어에 제대로 미쳐볼 사람만 모임) |작성자 묵군

AI 요약

"A working professional in his 30s who previously relied on subtitles and exam-focused study decided to rebuild his English from scratch. Through 3 months of immersive learning (South Park, original novels like Holes), he overcame his fear of listening and developed a strong sense of confidence and self-esteem in his English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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