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수료자의 (두번째)후기

수료자 / 평가자
mini11
작성일
2015.12.09
#학습노하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수강했었는데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수료 직후 후기를 한번 썼었지만 오랜만에 카페에 들른 김에 후기를 하나 더 써보고자합니다.(쓰고 보니 좀 기네요 ㅎㅎ)

1. 수강 전 상태
- 영어실력
군대 전역할 때 까지 영어문장은 단어의미를 보고 어림짐작으로 끼워맞추는 엉터리 독해, 때려맞추는 영어였습니다.
까만 글자로 된 문장사이로 아는 단어가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심지어 단어를 다 알아도, 의미를 추측해야하는 안습의 상태였죠.

-전환기
전역 후 복학하기 전까지 공부는 정말 하기 싫었지만
우연히 영어로 번역된 만화와 영어더빙된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만화 한 시리즈와 같은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을 그냥 재미있어서 한 3번 정도 반복해서 읽고 보게 되었고
이때 처음으로 영어에 대한 감이 생기게 됩니다.
12년간의 공교육보다, 이 때 배운 영어가 훠~얼씬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야 처음으로 주어,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같은게 어떤 존재인지, 영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느낄' 수 있게 됐으니까요.
느낄 수 있게 되니 문법용어는 그저 그 느낌을 가르키는 이름일 뿐이었습니다.(마치 선불교의 그것과 비슷하군요)

그전엔 그냥 S V O라고 칠판에 적어놓으면 그냥 글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부사절이니, 가정법이 어쩌고 과거완료가 어쩌고 하면 영어는 마치 암호해독이나
공식에 맞춰 계산을 하는 것 같은 복잡하고 무미건조하고 지긋지긋한 느낌이 들었던 거죠.

이러한 방법을 통해 영어에 대한 눈을 처음으로 뜬 저라
벼랑영어의 방식에는 아주 공감하고 있었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2. 수강당시
 참 후회되는 것은 수강당시 저는 그렇게 열성적이지 못했다는 겁니다.
결석은 한 적이 없지만 종종 지각을 했고(집에서 1시간 넘는 거리라지만 변명이죠)
과제도 후반에 가서는 제대로 안했습니다.
적극적인 성격도 아닌지라 강의를 듣기만 했습니다.(물론 따라할 때는 따라했습니다 ㅎㅎ)
(그나마 다행은 사우스팍에는 재미가 들려서 틈만나면 자주 보고 듣고 했다는 것 정도)

재미있게 영어를 습관화한다는 것, 분명 효과만점이고 즐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인내하고 한계에 부딛히며 스스로를 단련해가는 노력도 꼭 필요하다는 걸
그때의 나태했던 저는 회피했던 것 같습니다.

3. 현재상태
사실 저 스스로는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은 안드는데 객관적인 영어실력은 확실히 향상되었습니다. 수강전과 다른 점은
- 영어 만화든 드라마든, 자막없이 80~90%는 편안하게 이해가 되고, 한번만 듣고 따라말할 수 있습니다.(완전히 들린다는 거죠)
(물론 전문용어나 처음 듣는 슬랭, 자잘한 세부사항은 흘려듣습니다.)
- 영어원서도 모르는 단어나 독특한 문어체를 제외하면 읽을만 합니다만 재미없고 어려운 고전이나 소설은 힘듭니다.
(이건 우리나라책도 비슷하긴 합니다. 못 읽는다기보다 안 읽게 되는거죠. 다만 집중력을 잃는 속도가 영어쪽이 더 심하죠)
- 외국인과 언어교환 채팅 어플을 하는데 이젠 두려움이 없습니다. 원어민한테 유창하다는 말도 딱~ 한번 들었네요ㅎㅎ
- 쉽고 짧은 문장이나 일반적인 구조의 긴문장 정도는 꽤 자유롭게 말하고 씁니다.
(한국어랑 영어의 표현방식이 다를 경우 내 의도 100% 전달이 안될 때는 많습니다만 기본적인 내용은 표현할 수 있죠.)

4. 벼랑영어를 수료하고 언어학습 방법에 대해 깨달은 것
- 언어는 논리적이지 않고 습관적이다.
한국 교육은 영어를 논리적으로, 즉 이해하고 암기하고 생각하도록 가르칩니다.(표면의식)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빠른 대화전개가 이루어지면 뇌가 과부하가 걸려서 미칠 지경이 됩니다.
하지만 언어는 계속적인 반복을 통한 패턴인식과 감각적 각인으로 학습되는 것 같습니다.(잠재의식?)
물론 문법을 배척하는 건 아닙니다. 감각적 각인이 된 후에 문법을 정리하면 이해도가 급상승해서 문법이 꽤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형용사를 adjective라고 하든, 명사를 수식한다고 하든, 명사의 특성이나 상태를 나타낸다고 하든, 심지어 명사를 따라다니는 아첨꾼이나, 명사가 끌고다니는 강아지라고 하든 다 똑같은 얘기라는 걸 그냥 압니다. 설명의 차이일 뿐이죠. 하지만 문법을 먼저 배우면 그 모든 세부사항을 기억해야한다는 압박감에 포기하게 됩니다. 설령 다 기억한다 해도 말 한마디 하는데 도움은 커녕 장애가 되기 십상이죠. 초록색을 한번도 본적없는데 그게 무슨 색깔인지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이해합니까?)
- 영어공부를 한다는 생각 없이 영어를 계속쓰는 습관이 되어야한다.
미드이든 사우스팍이든, 영어 만화이든 소설이든 그 내용에 몰입해서 영어는 매일 자연스럽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 영어를 쓴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드는 상황까지 만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그래야 영어를 좀 실수한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고 더 잘한다고 우쭐할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평범한 말이라는 걸 알게되고 영어공포증에서 해방됩니다.
- 틀리고, 실수하고, 엉터리 표현을 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영어를 틀린다고, 잘 모르겠다고 해서 절대로 바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사람일수록 영어는 더 어렵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도대체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되는 것 천지니까요. 그러니 완전히 이해하고 정복하려는 마음은 던져버리고, 영어를 몸에 익힌다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자전거나 보드를 배우듯 넘어지고 쳐박고, 뒹굴면서 배우는 것이 언어인 것 같습니다.
틀리는 것보다 틀리는 게 두려워 숨기고 외면하는게 더 치명적입니다. 제가 다 해봐서 압니다ㅋㅋㅋ1_46.gif

5. 요즘 하고 있는 방법
 구한말 문법책하나 없던 시절,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사람의 영어공부법이 원서 전체를 낭독하며 외우는 거였다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꽤나 말이되는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긴 소설을 외울 자신은 없고, 단편소설은 재밌는게 드물고 해서 재밌었던 소설의 가장 재밌는 챕터만 골라서 반복해서 입에 완전히 붙을 때까지 읽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그대로 똑같이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 내용을 상상하면서 글이 가지고 있는 패턴을 입과 몸이 기억할 때 까지 반복해서 읽는 것인데, 스피킹과제랑 비슷한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6. 수강을 고민하는 분들께
벼랑영어의 장점은 살아있는 영어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학습해 갈 것인지 스스로 감을 잡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게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이 지긋지긋한게 아니라 호기심과 즐거움이 생겨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죠.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든,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들어서 하든, 아니면 자신만의 방법과 습관을 만들어서 하든,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영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어느쪽으로든 그렇게 할 의도가 없다면 실망할 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는 수강을 고민할 때 사행심이 강했습니다.(이것만 들으면 영어실력이 오르겠지, 오를까? 하는...)
하지만 이젠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압니다. 설령 하느님이 영어를 가르쳐도 그렇게는 안됩니다. 그냥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단지 벼랑영어는 그 과정이 꼭 괴롭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해주고 영어가 외워야할 무언가가 아니라 즐거움, 오락, 취미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꼴도 보기 싫었던 앙숙이었던 영어라는 존재가 항상 함께 다니는 친구가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은 필요합니다.
요행을 바라면 배움의 속도는 더욱 더 늦어지더군요. 역시 해봐서 압니다. 1_46.gif
영어를 배우다보니 삶의 지혜도 커가네요ㅎ
오랜만에 카페에 와서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이 긴글 주절거리다 가는군요.
벌써 2015년이 다 끝나가네요.

수강할 땐 쥐죽은 듯 있었지만
지금도 열정적인 강의와 꼼꼼한 첨삭과 조언, 그리고 창가의 맛있는 공짜과자!!1_39.gif가 기억에 선명합니다.
선생님들 다들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수업해주셔서 수많은 한국식 영어교육의 피해자들을 구제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제자 물러갑니다.1_10.gif

AI 요약

"영어 만화든 드라마든, 자막없이 80~90%는 편안하게 이해가 되고, 한번만 듣고 따라말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논리적이지 않고 습관적이다. 틀리고, 실수하고, 엉터리 표현을 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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