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자가 선택한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

수료자 / 평가자
sierraaa
작성일
2019.12.24
#EBD_강력_추천#복습_강조#포기하지_말_것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P쿼터 B반 수료자 입니다. 후기가 넘 늦어서 민망한 맘에 이번 쿼터 분들 수기에 살짝 묻어가고자 기다렸습니다. ㅎㅎ;;;

항상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수업해 주셨던 Sam쌤, 그리고 늘 세심하게 여러모로 신경 써 주셨던 다른 벼랑영어 선생님들 모두 잘 지내시지요…? 여름을 지나 벌써 연말…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너무 감사 드립니다. 모두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를 바래요! :)

전 정규+더스피킹 과정까지 모두 끝내고, 혼자서도 영어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쌤쌤이 걱정하셨던 악의 기운은 역시나 생각보다 쎈 녀석이라 쉽지 않네요.

사실 벼랑영어 과정에 대한 소개, 설명 등을 상세히 남겨주신 정성스러운 후기는 이미 차고 넘칠정도인지라… ^^; 어떤 내용의 후기가 좋을지 고민했습니다만, 수업에 대한 궁금증이나 벼랑영어의 교육 철학(?) 등은 여러 글에서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 개인적인 상황과 느낀 점을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의 학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쓰고 싶어 평서문으로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나와 영어의 친밀도?

영어를 싫어했다. 본능적인 거부 반응 같은 느낌. 토익 등의 시험도 가능한 한 다 피해 다녔다. 최소 지난 10여 년은 영어는 나와 관련이 없는 다른 세상의 것이었다. 그 전에는 일반 회화 학원이나 한국인/외국인 1:1 영어를 찔끔찔끔 했었지만 재미도 없었고, 이렇게 해서 늘까? 라는 의심만 했었다.

회사에서도 영어는 컴플렉스였다. 영어가 필수조건이 아닌 곳에서도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었고, 영어를 못해 잡지 못한 좋은 기회들은 말하기에 입이 아플 정도. 내가 영어만 잘 했어도… 라는 말을 속으로 몇 만 번은 했을 것이다.

해외 여행에서는 지인에게 의지했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핵심(?) 단어 나열 수준의 문장(?)만 말하고 예스/노/으흠~/플리즈~ 중 하나를 골라 대답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이상의 영어는 하고 싶지도, 하지도 않고 지내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영어 울렁증은 더욱 심각해져서, 아무리 쉬운 말이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면 절대 안들렸다. 어떤 여행에서는 삐—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경험까지 하게 되면서 영어가 두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ㅜㅜ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이번 생은 틀린 것으로 결론지어 버렸으니까. 심지어 미드도 내 취향 아니었고 (너무 길다. 성격 급하고 결론 궁금해 스포 보는 일인. ㅜㅜ) 미쿡식 유머코드랑도 안 맞았다. 웃긴 장면인 건 알겠는데 난 별로 안 웃기고 안 재미있고 넘 유치하고… 그러던 중 짧은 회차로 빠르게 결론 나는 일드에 빠지면서 어순이 같고 한 자 한 자 그래도 들리기는! 하는 일본어가 재미있어지면서 동시에 영어와는 점점 멀어졌다. 영어는 아주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어쩌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까?

회사에서, 혹은 여행 중에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되는 영어에 계속 짜증이 났다. 못하니까 짜증나는 것은 스스로도 이해됐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싫고 무서울 건 또 뭐야… 라는 생각이 한편 들면서 내가 영어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하긴, 진심으로 완전 포기했다면 짜증이나 굴욕감도 느끼지 않았을테니까…

오랜 기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마침 시간 부자가 됐다. 기존 분야로 복직하고 싶지 않은데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어버린 어정쩡한 나이… 무얼 해야 할지, 심지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채 시간만 흘렀다.

그러던 중 지인이 다녔던 다른 영어 학원이 문득 생각났다. 영어는 내가 나중에 무얼하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지인이 다닌 학원 어떠냐고 물어보니, “열심히 하면” 진짜 많이 좋아질거다, 라고 하더라. 어느 학원인들 내가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겠지만 기존 영어 학원들과는 다르다는 강의 방식이 궁금해서 설명회나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등록했는데 영악한 SNS가 나에게 벼랑영어 광고를 보여줬다.

SNS 광고 진심 싫어하지만 처음 들어본 특이한 학원 이름과 절절한 광고 이미지에 이것 저것 서치를 시작해 후기와 과정 소개를 정독하고 어느새 설명회도 신청했다. 그렇게 두 곳의 설명회를 다니면서 마음 깊이 넣어두었던 영어에 대한 미련이 스물스물 올라오면서 사실 괴로웠다. 이놈의 영어를 다시 해야하나… 그 고민을 이 나이에 또 하게 됐으니… ㅜㅜ 그리고 결국 이번 생에서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마음으로 벼랑영어를 선택했다.

 

왜 벼랑영어를 선택했는지?

# 혼자 하는 과정이라는 것. 혼자 혹은 함께 공부한다는 것의 장단이야 다 있겠지만 내 경우 너무 오랜만의 영어라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 EBD 과정에 대한 끌림. 어릴 때는 시험 때문에라도 영어공부를 나름 했지만, 그건 이미 백만년 전. 내 기초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없어서 불안했기 때문에 EBD 과정 설명을 들을 때 정말 마음에 드는 과정이라고 느꼈고, 내 선택은 옳았다.

# 스피킹 과제에 대한 걱정. 혼자 공부하고 EBD 하고, 그럼 말은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도 스피킹 과제가 덜어주었다. 내 목소리를 듣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창피한 것이 그나마 나을 것 같았고, 일단 영어를 소리 내어 말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 오프라인 수업과 빡센 과제. 온라인으로 뭐 하는 것 별로 안 좋아 하고, 그리고 난 시간 부자니까! ^^;; 백만년 만에 학원을 다니며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여유를 느꼈달까… ㅎㅎ 그리고 과제가 빡세다는 건 이미 후기를 통해 각오하기도 했고, 난 누가 시키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잘 맞을거라고 생각했다.

# 애니메이션 교재(?). 주변에 영어 좀 한다는 지인들의 반응은 “어떻게 그 애니로 영어 공부해? 말도 안돼.” 가 거의 대부분. 하지만 그렇게 해온 이곳만의 이유와 노하우는 믿어볼 만하다 생각했다. 단어를 애니 중심으로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해 학습하는 방식도 좋았다.

# 학원 방침. 재수강 없고, 듣다가 중도 포기도 신중해야 하고, 교재 제출 일정도 빡세고 등등… 사실 학원 방침이 제일 맘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학생을 돈 벌기의 수단으로 보지는 않겠구나. 라는 믿음이 생겼다.

 

각 과정 별 간단 리뷰

# EBD

사랑해요, EBD!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이 과정을 통해 영어 기초를 완전히 정리한 느낌이다. 어릴 적 문법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그와 관계 없이 기초가 부족한 분들이라도 이 과정을 거치면 영어에 대한 뼈대가 몸에 장착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단 복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다고는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최소한의 복습은 잊지 않았다. 이 과정이 없었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문장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떠올리지조차 못했을 것 같고, 원서 책을 읽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것 같다.

# 애니메이션 수업

다행히도 사팍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이 시간이 즐거웠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이해되던 상황을 쌤이 짚어주시고 다 같이 웃을 수 있게 될 때 그 재미가 배가 되는 경험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에 거부감이 덜해서 초기에는 수업 전에 한글 자막으로 한 번, 수업에서 한 번, 자막 없이 또 한 번 정도는 기본으로 봤다. 나중에는 캐릭터 성격을 알게 되어 수업 전 시청을 자막 없이 보려고 노력했다.

과정 종료 후에는 집 TV에 연결해서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골라 한동안 틀어놓기도 했었다. 사팍 덕분에 미쿡식 유머와 유치함에도 좀 너그러워졌는데, 이런 나를 보고 주변인들은 ㅂㅌ 아니냐고 말하기도… ;;

# 스피킹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던 과제. 들리지도 않는데 말해야 하다니… ㅜㅜ 하지만 반복해서 듣고, 천천히도 들어보고 그러다 보면 들리고. 또 말하다 보면 점점 빠르게 말할 수 있게 되고, 또 그로 인해 다시 들을 수 있게 되고… 암튼 모두가 겪으신 그 함들고 신기한 경험을 한 후로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용쓰면서 진행했다. 주인공을 따라서 말하는 건 불가능했고, 다만 나라면 이 때 어떻게 말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말”로 내뱉으려고 노력했다.

재미있는 건 나라면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하며 말하는 것과 그냥 열심히 말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피킹의 가장 큰 성과는 내가 말하는 내 영어에 익숙해 진다는 것. 사실 난 내 발음과 목소리 등등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 말하는 것이 더욱 괴로웠다. ㅜㅜ 하지만 노력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니 그저 익숙해 지면서 말을 늘려가는 것이 방법인지라 꾹 참았고, 이 과정을 통해 괴로움은 사라졌다.

또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구나, 여전히 맘에 안든다, 혹은 엇, 조금 나아졌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고, 자가평가를 위해 녹음된 목소리를 감정 동요 없이 듣게 됐다.

# Voca. 수업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를 이미지, 영상 등으로 익힐 수 있어서 그래도 덜 까먹는다. 물론 단어야 말로 복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 번 보고 외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기적은 다음 생에 바라도록 하고. 이곳에서 배운 단어를 다른 곳에서 접했는데 생각이 안 나면 정말 속상했다. ㅜㅜ 하지만 자료를 통해 다시 짚어본 후에는 그 단어만큼은 정말 잘 안 잊어버리게 됐다. 그리고 미드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슬랭에 그나마 익숙해진 것도 모두 단어 수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스피킹 과정

# 진행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 / Suits 두 개인데, 개인적으로 Suits는 넘 재미있어서 밤새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시력이 떨어졌다. ㅜㅜ 회당 53 문장을 스피킹으로 제출한다. 50개 문장은 주어지고, 나머지 3개 문장은 내가 고르는데, 나름 엄청 고민했다. 자주 말하게 될 것 같은 단어가 활용된 문장으로 최대한 선택했고 스피킹으로 제출하지 못한 유용해 보이는 문장은 따로 체크해 두었다. (복습 필… ;;)

# 제공 자료

단어, 스크립트, 스피킹라인 자료와 스크립트, 스피킹라인의 오디오파일이 제공된다. 그리고 스피킹 과제 제출에 대한 피드백이 오는데, 이것이 대박!

이 피드백은 지금도 계속 보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려주시고자 한 것이 느껴져서 좋았고, 그만큼 내용도 진심 실하다. 기존 스피킹 과제보다 설명이 훨씬 상세하고, 문화적인 내용이나 유사한, 혹은 참고가 될만한 다른 표현들도 알차게 실려있어서 뭔가 책을 받은 기분이었다. ㅎㅎ 그래서 이 자료들은 정말 책 읽듯이 여러 번 보고 있다. 단순 암기는 하려 하지 않고 심심할 때 보면서 문장도 다시 말해보고 그 드라마 장면도 떠올려보기도 한다.

# 느낀점

애니 목소리가 아닌 성인 배우들의 일반 목소리로 스피킹 해보고 싶었고, 사팍보다 잘들릴지 궁금도 했다. 또 미드랑 별로 친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 기회를 통해 미드 보기에 익숙해 지는 기회가 되었음 했다. 결론은 절반의 성공? ㅎㅎ;; 더스피킹 이후로 미드에 꽤 익숙해졌다. 스피킹이 워낙 약해서 드라마가 들리는 매직은 내겐 아직 일어나지 않지만 미드를 즐기고, 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자연스러워졌다. 스피킹은 사팍으로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성인 사람 목소리가 사팍보다 스피킹 하기 편했고, 감정 이입도 좋았던 것 같다.

 

요즘은...?

미드나 영화에서 들리는 단어나 문장을 따라서 말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팟캐스트에 원어민들이 느린 속도로 캐주얼하게 대화하거나 단어를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있는데 그런 걸 찾아 듣고, 영어 라디오를 듣기도 한다. 한글을 쓰지 않는 일상 대화를 나누는 방송을 선호한다. 미국 토크쇼를 보고 싶지만 내게는 아직 어렵다. ㅜㅜ

그래서 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방송들을 골라 들으면서 최대한 따라서 말해보고 있다. 따라할 수 있는 말들을 스스로 내뱉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중얼거려본다. 조급하게 생각지 않고 그저 영어로 말하는 것 재미있네~ 하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언어 습득이 빠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 늘 스트레스였는데, 그냥 이런 나를 인정하고, 지치지 않기 위해 이것 저것 해보고 있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어서 다시 학원에 가는 것도 고민했지만 쌤쌤이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나서 학원은 놉! 하고 대신 영어스터디에 참여하고 있고, 벼랑에서 만나 함께 스터디를 했던 친구들과는 지금도 온라인으로 함께 스터디하고 있다. The Giver를 약속한 분량만큼 매일 리딩 후 녹음 파일을 공유하고, 영어 다이어리를 쓰면서 최대한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종강하는 날 쌤쌤께서 "자신의 영어를 사랑하라"고 하셨던 말씀을 늘 떠올린다. 사실 내게는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로 나만의 영어를 해나가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 이눔이 영어... 라는 생각이 들 때 마다 그 말씀을 떠올리면 또 한 템포 쉬었다 갈 기운이 나곤 한다. 모두들 자신만의 영어를 사랑하며, 그렇게 꾸준히 원하시는 영어 목표에 달성할 때 까지 지치지 않으시기를 기원한다.

[작성자 원문출처] 영포자가 선택한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작성자 sierraaa

AI 요약

"영어 울렁증과 공포를 겪던 40대 퇴직자가 벼랑영어의 빡센 과정을 통해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영어 공부의 즐거움을 찾게 된 수기입니다."


새로운 후기를 가져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