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소감] 벼랑영어를 수료한다는 건...
[1년 전 후기 읽기 ]
안녕하세요?
작년 3월 말에 벼랑영어 평생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장인입니다.
첫 번째 후기를 쓰고 나서 벌써 일년이 흘렀습니다.
평생교육이란 말을 붙인 이유는
그곳에서의 3개월이 제 앞으로의 30년 영어를 좌우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다닐 때만 효과가 있는 곳이라 아니라 오래도록 영향을 끼칠 만한 그런 곳!
벼랑영어수강 목적은..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는 자료와 미드듣기에 대한 제대로 된 방향과 학습법을 배우고 싶어서 였답니다. 서점가엔 눈을 사로 잡는 그림과 문구의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선생님이랑 같이 살펴 본 제 손 때 묻은 교재를 원했습니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도 다시 펼쳐보고 싶을 테니까요. 그 교재가 직접 개발하신 거라면 더더욱 좋겠죠.
저는 학창시절부터 영어학원창업이 꿈이라서 대학내내 공부보단 알바하며 모은 돈으로 일찍 저만의 작은 아지트를 차렸습니다. 배고프면 수업하다 말고 학원 문닫고 학생들이랑 떡볶기 먹으러 다녔던 학생티 물씬 나는 철부지였지만, 또 공부시킬 땐 무시무시하게 독하게 시켜서 인지 그런 저를 학부모님들께서 좋아 하셨고 급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된 그때 꼬맹이들과 지금도 연락하는데, 이 얘기를 꼭 합니다..15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지요. 부끄럽게시리 ㅎㅎ
"쌤~그때 문닫고 떡볶기 먹으러 다닌 거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죠?"
내신대비 학원운영과 동시에 몇 년후 프랜차이즈 지사까지 맡게 되었는데 나이가 어렸던 저는 힘겨운 일들이 많았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지식, 지혜를 갖추고 싶다는 생각이 서서히 생겨났어요. 10년 가까이 운영에만 매진하니 영어 머리는 빈 깡통이 될 지경이었죠...학원을 오래 함께하신 쌤들께 맡기기로 하고 영국 3개월 단기연수를 준비하던 중, 타국에서 아프면 안 되지..하는 생각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심각한 진단을 받았어요.
병원생활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히는게 싫고 그들이 나누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싫어 1인실이나 2인실에 주로 있어서 혼자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확고해 졌습니다. 대학원 진학정보와 함께 미드듣기, 성인회화 관련 학원을 검색하다 벼랑영어를 알게 되었죠. 이때가 7년전인데요. 수 년간 치료받으면서 학원운영하며 대학원엔 일주일에 네 번이나 출석하느라 작년에야 수강할 수 있었어요.
제 공부를 위한 학원경험은 전무했고 대학원 수업을 위해 개인지도만 받았어서 벼랑영어의 많은 수강인원이 신기했어요. 그런데 더 신기했던 건!! 개인과외받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과제개별피드백' 시스템이 잘 갖춰 있고 오프라인이나 까페 또는 지면을 통해서도 짬짬이 궁금증도 풀어 주시고 격려의 쪽지도 남겨 주시는 등 공부에 불편함이 없도록 살펴 주셨답니다.
벼랑 튜터님들은 냉정해야 할 때와 도와줘야 할 때를 기막히게 구분하시는 분들이세요.
음..이건 매우 스윗한 쪽지네요~^^

요것은 EBD 만점받았을 때 칭찬 쪽지

이것은 질문에 대한 속 쉬원한 답변쪽지

지금에서야 고백드리자면
저는 원래 벼랑영어를 대충 대충 편하게 다닐 려고 했었습니다. 최대한 힘들지 않게.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으니 다니기 전부터 미리 변명의 여지를 남겨 두고 싶었던 거죠.
그래야 포기가 아닌 원래의 계획대로 설렁 설렁 다닌거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못난 생각인데 그땐 제법 진지했습니다.
최대한 쉽게 다닐 계획을 제법 구체적으로 세웠거든요. (너무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ㅜㅜ)
등록 전엔 의논드렸다가 안 다니는 게 좋겠다는 답변을 들을까봐 무서워서 선등록 후고민을 했죠.
그 계획이란 것은
출석은 일주일 1번 정도만 하자.
사팍은 혼자 보고 듣고 녹음하면 되니 문제없고!
EBD과제라는 것은 등기로 보내자.
아니다 아니다 그럼 마감시간을 지킬 수 없다.
그냥 오토바이퀵으로 보낼까?!
아니다 아니다 그건 너무 비싸
수원과 천안에서 다녔으니 꽤나 비쌌겠죠!
그런데 채점받은 건 어쩌나!
그럼..반송용 우표랑 요금을 동봉하거나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 퀵을 보낼까?
아님 사진을 카톡으로 부탁드릴까?
아니면 신도림사시는 울 쌤한테 부탁 좀 할까?
첫 수업을 앞두고 이런 얼토당토한 걸로 여러 날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을 결국엔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문화수업’ 때문이었어요!
외국생활의 경험담....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해외여행도 일본, 중국정도이고 그 외엔 경험이 없고 영국단기연수마저 못 가게된 아쉬움이 커서 해외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습니다. 출석외엔 방법이 없는 문화수업..그래서 결국엔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100프로 출석했습니다. 긴 분량은 아니지만 벼랑영어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주고 모든 수강생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만한 수업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꼭 다니고 싶은데, 병이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 다음이 거리. 올빼미형이라 아침에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홍대역엔 항상 9시20분에 도착했습니다. 교차수강으로 한 번 저녁에 갔을 땐 빼구요^^
거리얘기가 나왔으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기대치 않게 3개월수료 직후 귀가 정말 번쩍 틔였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가깝지 않은 거리덕분이라 확신합니다. 강제적으로 듣기시간을 확보했으니까요. 이사랑 집안 문제로 수원에서 한달 반, 천안서 한달 반 다녔고 평균 편도시간이 2시간이었어요. 20분 분량 사팍을 6번 들을 수 있는 거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가까웠다면 2번정도 들었겠죠.
멀리 오시는 분들 그 시간을 적극 활용하시면 놀랄 만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수업없는 날이 시간이 여유로워 공부를 많이 할 거 같지만 오히려 출석날 더 바짝 하게 됩니다.
첫수업부터 3월 중순무렵까지 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그런데!!!!!! 3월중반쯤이 넘어갔을 때 '포기'라는 단어와 타협을 하기로 합니다.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엥꼬가 되고 머리도 2-3일에 한 번 감고 집안에서 1초거리의 화장실도 맘 편히 못 갔어요.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져만 가고 눈뜨기가 힘들었으며 스피킹과제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순간 순간 공포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만두자 했는데
“후회하지 않겠니?”
라는 아주 작은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습니다. “응” 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답니다.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물어 봤지만 한번도 후회하지 않을거야..라는 대답을 못 했습니다.
잠을 청하지도 과제를 하지도 못 한 채 멍~하니 밤을 새기도 했죠.
맘으론 '그만두자'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를 외쳤는데
막상 나오려는 눈물을 참느라 눈에 힘을 팍 주고 어느새 앉아서 EBD를 그리고 있었고 한문장 한문장 녹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달 반 동안의 습관이 무섭긴 합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나만 못하는 것이 아니니 자괴감같은 것은 가지실 필요 1도 없으십니다.
영어학원하면서 영어공부 안 하고 귀가 꽉 막힌 채로 살았던 사람도 있었는 걸요!
그 전의 공부는 뒤로 하고 새로 시작하는 초보자의 마음으로 그대로 따라하시는 게 좋습니다.
영어실력은 다르지만 벼랑의 프로그램은 이곳에만 존재하기에 여기선 누구나 초보자가 아닐까요?
수료 후 드는 생각과 변화들은...
'그땐 왜 그리 듣기를 어려워 했나? 이렇게 하면 되었던 것을!' 이란 생각이 젤 많이 듭니다.
오래 전 마구 사들였던 패턴책들보면, 글자들이 소리로 바껴서 들리고 상황이 연상되구요. 특히나 그것이 사팍에 나왔다면 더더욱.
기분이 왠지 쳐지거나 병원 대기실에 있을 때면 사팍을 듣는 버릇이 생겼어요.
짜리몽땅 감자같이 생긴 그 아이들의 쫑알쫑알 생기있는 말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UP 됩니다.
버럴스가 노래 불러 주면 더 UP UP 되죠~~ (그 노래 아시죠?^^)
저.. 팝송 안 좋아 했는데, 이 녀석 덕분에 자꾸 팝송 듣고 흥얼거리는 거 같아요~~

전 감자를 보면 이 아이들 동그란 얼굴이 생각납니다~~

영어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 질라 하면 녹음과제했던 걸 들어 보곤 합니다.
들어도 들어도 아직 오글거리지만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었구나!’ 라며 마음을 다 잡곤 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독한 첫번째와 두번째 책들...
기버는 홀스보다 어렵게 다가와서 첫장만 계속 읽다가 진도를 못 나갔어요.
그러다 영화를 일단 보자..해서 봤더니 현실세계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라 추측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아서 책만으론 스토리를 유추하기가 어려웠던 듯 합니다.
영화를 감명깊게 본 후에는 주말에 꼼짝도 않고 기버책만 붙잡고 있을 정도로 좋았어요.

위의 두 책은 수료 직후 홀스는 3번, 기버는 2번씩 읽었고 그 후론 여러 가지 읽고 있습니다.
주신 자료의 책들을 기준삼아서 그때 그때 마음 가는 책을 읽어요.
수료 후, 짬이 나면 알*딘 중고서점에 놀러 가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매직트리하우스는 집중하면 2시간쯤? 걸려서 거기서 주저앉아 읽기도 하고 구입도 종종 해요.

쇼핑보다 중고서점에서 보석같은 책들을 발견하여 읽어나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영화 The Help는 5년 전인가 한글 자막과 함께 봤을 땐 별 감흥이 없더니
왠일인지 자막없이 보는 지금은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제 인생영화가 되었는데요.
한달 전에 중고서점에서 원작을 발견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제법 두꺼운데 다 읽었어요~~
일주일 전에 발견한 쇼퍼홀릭은 ~ing...

원래 성격이 꽤 낙천적, 긍정적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는데 3개월 내내 건강앞에선 불안감을 떨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벼랑교실은 참 신비로운 곳이었습니다.
노랑연두방에만 입장만 하면 맘이 편해 지고 졸음도 달아나고 걱정도 사라지고..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지난 새벽의 번뇌는 자취를 뿅~감추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귀를 쫑긋하게 되거든요.
과제도 다 하고 싶어졌고 실제로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하나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토바이퀵, 등기, 카톡..이런 단어들은 샥~~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 하리라'
이렇게 하고 싶은 분위기를 선사해 주셨는데 그건 15년간 학원운영을 했던 저도 도저히 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것입니다.
까페 대문사진에 벼랑끝에 매달려 있는 남자사람이 있죠!
저는 그 사람이 튜터님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절실한 마음으로 오랜 기간 준비하셨기에... 모든 수고와 열정이 녹아 있는 그 마법의 교실을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고 그리워 하시는 게 아닐까...
이 카톡은 2주전쯤에 4월-12월까지 스터디했던 벼랑 동기랑 한 이야기 입니다.
농담처럼했지만 진담이예요~:)
벼랑영어 무결석자로 수료하면 더 없이 훌륭한 겁니다!!
저희 둘다 3월에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어서 걱정반 두려움반이었어요.
졸업한 지 1년이 지나서도 벼랑을 디저트삼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공부 중이신분들, 제가 이맘때 쯤 환절기 몸살감기로 매우 힘들었는데요. 지금 역시 그러시지 않을까 합니다...두 달 반동안 고생많이 하셨고 마지막까지 힘내셔서 훈훈한 마무리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이 글에 마법의 비타민 가루를 솔~솔 뿌려 두었습니다^~^)
미래의 학우님들, 3개월과정 완주하셔서 자신이 자신을 맘껏 칭찬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을 꼭 맛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칭찬받아야 할 존재는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자신인데 정작 그 칭찬을 아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벼랑영어는 진~~~~~~짜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그 큰 무게의 힘듦보다 보람, 즐거움, 기쁨의 크기가 훨씬 더 컸고 그런 고생을 감수해도 좋을 만한 가치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은 다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벼랑에서 제공해 주는 커리큘럼의 십분의 일도 사실 하지 못 했을 겁니다. 의지강하시고 씩씩하신 분이라면 더 없이 큰 선물보따리를 가져 가질 거라 확신합니다.
벼랑영어 수강이유가 유학, 시험, 진학, 취직도 아니였고 여전히 외국인과 말해 본 적은 없어서 수료 후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 드릴 순 없지만
이 한문장으로 Wallace, Sam 튜터님들과 뒤에서 뒷받침해 주신 튜터님들께 감사함을 표현하며 1년 후기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벼랑영어를 수료한다는 건
"자꾸만 웃음이 나고 힘이 되며 행복해지는 그 무엇이다."
P.S. Wallace, Sam 튜터님들
제가 예전에 비해 행복할 이유가 그닥 없는데 지금 행복하다 느끼는 이유는 벼랑영어를 수강하고 나서야 드디어 만나게 된 "언어로써의 영어의 본질" 때문인 거 같아요. 사업의 수단이 아니라.
찐~~하게 그것을 알게 주셔서 두 분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3개월간 숙제를 많이도 주셨는데 이번엔 제가 평생 하셔야 할 과제를 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고민!
저희 집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인데요
저 체육관 지붕이
에릭 모자처럼만 보여요!!
저 병 걸린건 가요?
그 치료약도 없다는 불치병? 사팍병?!~~^^
[작성자 원본]1년후기> 벼랑영어를 수료한다는 건... |작성자 띵똥이요
AI 요약
"A former English academy owner experienced a significant decline in her English skills over a decade. After a health diagnosis, she decided to pursue self-improvement and enrolled in a course, which dramatically improved her listening comprehension and rekindled her love for reading. Despite initial doubts about her ability to persist, she ultimately dedicated herself to the program, highlighting the transformative impact of the course."
새로운 후기를 가져오는 중...